일본군, 중일전쟁 시기 동물 혈액 이종 수혈 실험 기록 확인
일본 육군이 중일전쟁(1937~1945년) 당시 동물의 혈액을 사람에게 주입하는 '이종 수혈' 실험을 실시했음을 뒷받침하는 공식 문서가 확인되었다. 연합뉴스는 교도통신을 인용하여 이러한 실험이 반복적으로 실시되었다고 보고한 사실이 남아 있는 육군군의단 기관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실험은 1938년 가을에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장소는 생략되어 있어 검열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따르면 실험 대상자는 총 23명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실험 대상자를 '환자'로 지칭했으나, 수혈이 필요했다는 경위나 일본군 부상병임을 나타내는 기술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이러한 실험이 수혈용 혈액 확보가 어려운 전장의 출혈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라는 명목으로 중국에서 실시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는 거부 반응 우려 등으로 비윤리적인 여러 실험이 행해졌으며, 말뿐만 아니라 양, 개 등의 혈액도 사용되었고, 적혈구 형태가 다른 닭의 피를 주입하여 체내 잔존 기간을 조사하는 실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험에 대한 보고는 1940년 3월에 열린 '육군 군진 의약학 연구회' 회의에서 이루어졌으며, 당시 참석자들은 동물을 혈액 공급원으로 한 이종 수혈 사례를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일부 실험 대상자에게 고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보고서는 이종 수혈을 본격적인 연구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군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시 인체 실험 관련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적 조직인 육군 군의단 기관지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사실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