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회복세 속 비축유 채우기 난항
OECD 회원국의 전략비축유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1억6300만배럴이 감소하며 199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 전망과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원유 공급의 급증세가 현재 시장 수요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진단했으며, 맥쿼리와 씨티그룹은 향후 몇 달 내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비축유를 다시 채우는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분석가에 따르면 미국이 하루 20만배럴씩 매입한다고 가정해도 전략비축유를 전쟁 전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는 15~18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현재 유가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원유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비축유를 채울 경제적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회복세가 감지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6월 한 달간 반출된 원유량은 하루 평균 470만배럴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 5일 8월 산유량을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하며 5개월 연속 증산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산유국들 역시 우회 송유관이나 홍해 경로 등을 활용하여 수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 확대와 운송로의 회복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안정세가 영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전반적으로 원유 시장은 대규모 공급 증가와 비축유 재충전 사이에서 복잡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