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업사진, 사회 풍자 전통과 수위 조절의 변천사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매년 화제를 모으는 학교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감독, 아이돌 그룹 리센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교권 보호국 감독관 등 다양한 사회 이슈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패러디한 사진이 공개되어 주목받았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던 홍 전 감독과 등을 돌린 손흥민 선수의 장면은 당시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내부 갈등 의혹 등 사회적 관심사를 반영했다. 또한, '거제 야호' 유행어를 낳으며 역주행한 리센느 멤버의 스타일링 재현이나, 화두가 되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교권 보호국 감독관 패러디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올해는 정치 이슈에 대한 날선 풍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부터 시작되어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되며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초기에는 대통령이나 정치인 분장을 통한 시사 풍자가 특히 뛰어나 "웬만한 시사만평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로운 풍자는 2017년부터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는 학교 측이 수위 조절에 나섰기 때문으로, 과거 정치 풍자 사진 공개 후 일부 보수단체가 명예훼손 문제를 제기하며 학교가 논란을 겪었고 언론사 취재까지 제한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비용을 부담하지만, 학생자치회가 1차적으로 정치 이슈나 인종 비하, 학교 품위 훼손 내용 등은 걸러내며, 논란이 예상되는 주제는 담임교사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