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의 자본 배분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자본배분 권한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유동성이 충분하며,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투자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졌다. 과거에는 상장 자회사의 신규 투자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와의 이해관계 조정이 불가피했으나, 100% 자회사 체제는 이러한 제약을 크게 줄여 그룹 차원의 장기 전략에 맞춰 자본을 유연하게 이동시키고 사업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과거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구회사인 현대리바트 인수(2011년)를 시작으로 한섬, SK네트웍스 패션부문, 현대L&C 등 잇따라 사들였으며, 최근에는 화장품 원료와 자동차 부품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확보된 실탄을 바탕으로 M&A를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특히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커머스 솔루션, 리테일테크, 데이터 플랫폼, 물류 자동화 등 고객 접점 확대 및 운영 효율성 제고 영역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 자체 경쟁력 강화 방안도 중요한 축이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모바일 쇼핑 확산으로 구조적 한계를 겪는 만큼, 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이 단순한 상품 판매 채널을 넘어 그룹 유통사업의 '데이터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즉, 현대백화점과 한섬 등 주요 계열사들의 고객 데이터와 멤버십 정보를 통합하고, AI 기반 개인화 추천, 수요 예측,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해 그룹 전체의 커머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증권업계는 향후 2~3년이 이번 개편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배분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을 개선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하여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것이 목표다. 그룹 관계자들은 이번 개편으로 지주회사 중심의 관리 체계가 명확해지고,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 판단 및 의사 결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